우리 몸은 외부의 나쁜 환경이나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면역력’이라고 불러요.
예전에는 면역이라고 하면 질병을 예방하고 몸을 지키는 구조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면역 시스템이 호르몬계, 신경계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알려지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영양이에요.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다량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 등의 미량 영양소로 구분할 수 있는데 특히 면역력과 직결되는 것은 미량 영양소에요.
미량 영양소는 우리 몸속 면역 세포를 성장시키고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등 체내 면역력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런데 미량 영양소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결국 건강한 식습관이 가장 중요해요.
특히 현대인들은 인스턴트나 배달음식 등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다량 영양소는 과다 섭취하는 반면 꼭 필요한 미량 영양소들이 결핍되기 쉬워요.
우리가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가공이나 정제 과정을 최소화해 자연 본래의 영양을 그대로 간직한 식재료인 리얼 푸드를 먹는 것이 좋아요.
리얼 푸드 중에서도 채소와 과일은 생명을 유지하고 질병과 노화를 방지하는데 정말 중요한 음식이에요.
하버드 보건 대학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매 끼니의 50%를 다양한 종류와 색의 채소·과일로 섭취할 것을 제안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렇다면 리얼 푸드, 그 중에서도 채소 과일을 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해 드릴게요.
음식을 선택할 때에 영양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칼로리나 특정 영양 성분만을 보고 선택한 많은 식품에는 인공 첨가물과 정제된 식재료가 사용되고 있어요.
이러한 산업 식재료들은 우리 몸에서 독소(제노 바이오틱스)로 인식되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영양소를 제대로 소화 흡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면역계를 교란해 결국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화학적 합성을 통해 만든 영양소나 이러한 영양소가 첨가된 식품 역시 마찬가지예요.
엽산 등 일부 영양소의 경우 합성 영양성분의 인체 이용률이 더 높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합성 영양소는 세포 안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몸에서 외부 물질로 인식해 면역계에서 공격을 하게 돼요.
천연 성분에서 유래한 영양제 역시 채소·과일 등에서 일부 영양 성분만을 추출하다 보니 비타민과 미네랄의 흡수를돕는 보조인자가 없어서 생체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또한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합성향료나 응고제와 같은 화합물이 사용되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와 동일한 영양소 흡수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반면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에는 주요 영양소 외에도 수백 가지 이상의 다양한 보조인자가 들어있어서 우리 몸이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에서 약 80%는 장 점막에 존재하고 있어요.
장 건강이 나쁘면 면역세포가 제대로 활동하지못하기 때문에 장이 건강해야 면역력을 높일 수가 있는 것이죠.
장 내 환경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 속의 유해균을 줄이고 유익균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꼭 필요한 영양소가 바로 식이섬유에요.
식이섬유는 장운동과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서 장 속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장내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어 장건강 개선에 도움을 줘요.
만약 식이섬유가 없는 동물성 식품만을 과도하게 섭취해서 장내 환경이 산성화되면 우리 몸에 유익한 유산균은 생존이 어려워지고 암 및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유해균이 증식해 장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 기능도 떨어지게 돼요.
따라서 장 건강을 지키고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이나 채소·과일 위주의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지키는 게 좋아요.
식물의 독특한 색깔과 맛, 향을 부여하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은 그리스어로 ‘식물’을 뜻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물질’을 뜻하는 영어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화학물질을 의미해요.
제7의 영양소라 불리는 이 물질은 오직 식물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데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를 없애 세포 손상과 노화를 막고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줘요.
특히 파이토케미컬은 채소나 과일의 화려하고 짙은 색소에 많이 들어 있는데 색깔별로 함유된 성분과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빨강, 노랑, 초록, 검정, 흰색 다섯 가지 색깔의 채소·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채소 섭취의 대부분을 김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마늘, 양파, 무 등의 흰색 채소는 비교적 많이 섭취하고 있지만 그 외 색깔의 채소와 과일은 권장량보다 부족하게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따라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다양한 색깔의 채소 과일을 자연 그대로의 리얼 푸드로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